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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벌 없는 액션캠 시대가 왔다"

고프로, 손떨림 억제 기능 '하이퍼스무스' 탑재 신제품 출시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고프로가 27일부터 히어로7 블랙·실버·화이트 등 액션캠 신제품 3종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최상의 제품인 히어로7 블랙은 4K 60프레임 영상 촬영에 더해 손떨림을 크게 줄여 주는 기능인 하이퍼스무스를 탑재했다.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고프로 닉 우드먼 대표는 "짐벌이나 리그 등 비싼 전용 장비에서 쓸 수 있는 기능이 히어로7 블랙에 그대로 탑재됐다"며 "하드웨어와 전용 칩은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직접 제조하는 고프로의 경쟁력이 낳은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고프로 액션캠 신제품, 히어로7 블랙. 하이퍼스무스 기능을 탑재했다. (사진=고프로)

■ 전용 장비 필요 없는 손떨림 억제 기능 탑재

이번 신제품 3종 중 최상위 모델인 히어로7 블랙에는 짐벌이나 리그 등 영상 안정화 장치 없이 흔들림 적은 영상을 구현하는 하이퍼스무스 기능이 탑재됐다.

액션캠 자체적으로 떨림을 줄여주는 기능은 히어로6 블랙에도 탑재됐지만 영상이 뚝뚝 끊기는 부자연스런 느낌을 주고 해상도 면에서도 기존 영상에 비해 손해를 보는 단점이 있었다.


하이퍼스무스 기능은 히어로6 블랙에 탑재된 손떨림 억제 기능에서 부자연스러움을 줄였다. (사진=고프로)

그러나 이번 하이퍼스무스 기능은 고프로가 지난 해 독자 개발한 전용 칩인 VP1과 전용 소프트웨어를 모두 활용해 한층 부드러운 영상을 만들어 낸다.

고프로 닉 우드먼 대표는 "43만원짜리 전용 장비인 카르마 그립에 탑재된 내용을 52만원짜리 제품인 히어로7 블랙에 그대로 탑재했다. 이는 많은 소비자들이 원했던 기능이며 고프로에 이제까지 없었던 부가가치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 "하이퍼스무스 기능이 업그레이드 수요 이끌어 낼 것"

그러나 국내 액션캠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올 상반기 국내 액션캠 시장은 30% 이상 성장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한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정체된 상태다.

유통업체 관계자들 역시 "아웃도어와 스포츠 관련 수요가 액션캠 시장을 견인하던 시기는 모두 지나갔고 포화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혁신적인 제품이 출시됐다 해도 무조건 구매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닉 우드먼 대표는 하이퍼스무스 기능이 업그레이드 수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닉 우드먼 대표는 "적어도 고프로의 사업만 놓고 볼 때는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고프로는 단순한 액션캠이 아닌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경험을 담을 수 있는 액티비티 솔루션이며 여행 등으로 시장 기회는 커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이미 액션캠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가 업그레이드 의사를 갖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이번 제품 역시 하이퍼스무스 기능이 가장 큰 이점이다. 언제 어디서나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 주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의사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혁신적인 제품 싸게 내놓는 것이 전략"

액션캠 시장 뿐만 아니라 고프로도 올 상반기 사업 매각설 등으로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6년 출시한 드론인 카르마는 전세계 1위 업체인 DJI에 밀렸고 1년 수개월 만에 시장에서 철수하는 위기를 겪었다.

1분기에는 샤오미가 고프로를 인수할 수 있다는 설까지 흘러나왔다. 닉 우드먼 CEO 역시 지난 1월 미국 블룸버그TV에 출연해 "고프로가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큰 조직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분명히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프로는 회사 매각 대신 지난 3월 말 미국 제조사 자빌에 자사 설계 기술과 IP(지적재산권)를 다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트홈이나 군사, 소방, 경찰, 보안 등 기업용 액션캠을 만들고자 하는 자빌과 소비자용 제품 이외의 B2B 시장에 진출을 원하는 고프로의 의사가 서로 맞아 떨어진 결과다.


고프로는 드론 사업에 진출한지 1년 수개월만에 시장에서 철수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고프로는 자빌과의 계약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 고성능 제품 시장에서는 소니가 큰 경쟁자로 부상했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샤오미나 SJCAM 등 중국 업체 제품이 골고루 포진했다. 포트폴리오도 액션캠에 치중되어 있다.

닉 우드먼 대표는 "고프로는 수 년동안 경쟁에 직면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 혁신과 성능 향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 주요 매체 리뷰에서도 항상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들에게 놀라움을 주는 혁신적인 제품을 매력적인 가격에 내놓는 것이 주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