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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805와 WQHD '갤럭시S5 광대역 LTE-A', 지금 사는게 맞을까?

 

지난 달 19일, 삼성전자는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위한 최초의 스마트폰 '갤럭시S5 광대역 LTE-A'를 출시한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올 상반기 부터 예고됐던 225Mbps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이를 위한 스마트폰을 삼성이 내놨다는 것이 주된 내용 였다.

포털 뉴스란을 장식한 기사들도 기기 자체 보다는 225Mbps 광대역 LTE-A 서비스나 통신사 관련 내용이 많았는데 갤럭시S5 출시 2개월 만에 후속 제품을 선보인 삼성 입장에선 기존 사용자의 반발이 우려되니 기기 자체가 주목 받는 것을 꺼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렇다 보니 기기 자체를 다룰 수 있는 매체가 적어 갤럭시S5 광대역 LTE-A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나 사용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케이벤치도 최근에야 써볼 기회가 있어 간단히 소개할 수 있었는데 지금부터 갤럭시S5 광대역 LTE-A에 대해 꼭 알아야 할 부분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 광대역 LTE-A 없어도 된다, 2K WQHD와 스냅드래곤 805로 충분

삼성전자가 갤럭시S5 광대역 LTE-A의 주요 특징을 225Mbps 광대역 LTE-A로 내세웠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LG전자가 G3를 출시하며 강조했던 2K WQHD 2560x1440 디스플레이와 퀄컴이 발표한 현존 최고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05가 갤럭시S5 광대역 LTE-A에 탑재되어 있다. 나머지 스펙이나 디자인은 갤럭시S5와 다를 것 없지만 WQHD 2560x1440 디스플레이와 스냅드래곤805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소비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어서 갤럭시S5 광대역 LTE-A 출시에 기뻐한 소비자들이 많다.

해외에선 갤럭시S5 광대역 LTE-A가 국내 한정 모델이란게 아쉽다며 한국 소비자가 부럽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으니 225Mbps 광대역 LTE-A가 없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기기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갤럭시S5에서 디스플레이와 프로세서만 교체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배터리 소모나 여러 문제들이 나올 수 있다는 걱정들이 있고 이런 이유로 해외 시장엔 다른 모델을 공급한다는 소식도 있어 갤럭시S5 광대역 LTE-A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 WQHD AMOLED, 화면이 이상해

갤럭시S5 광대역 LTE-A를 써본 후 첫 느낌은 갤럭시S5와 똑같다 였다. 어차피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만 교체한 모델이니 신제품을 처음 썼을 때의 기쁨 같은 감흥은 없었다. WQHD화면이 제공하는 선명함도 이미 LG G3로 경험했던 터라 크게 신기해 보이지 않았다.

필자처럼 WQHD 디스플레이를 접해 본 사람이 아니라면 분명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왔겠지만 WQHD에 눈이 적응해 버린 상태라 놀랍거나 신기한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이상하게도 갤럭시S5 광대역 LTE-A의 가독성이 LG G3 보다 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화면 모드를 표준이 아닌 선명한 화면으로 바꾸니 그제서야 LG G3와 비슷해졌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플레이 한 게임에서도 이상한 점이 느껴졌다. 위에 캡쳐 화면을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갤럭시S5 광대역 LTE-A로 플레이한 게임들의 품질이 LG G3에서 플레이 했을 때 보다 떨어졌다. 그래픽 품질을 최고로 설정해도 LG G3와 비교하면 품질이 떨어졌고 대부분의 3D 게임에서 이런 현상이 발견됐다.

처음에는 치팅이 아닐까도 의심했지만 아무래도 스냅드래곤 805가 처음 나오다 보니 게임 내에서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그래픽 품질이 낮춰진 것으로 판단된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지만 WQHD 화면과 스냅드래곤 805가 있어 봤자 그래픽 품질은 구형 스마트폰과 다를 게 없으니 지금 당장 갤럭시S5 광대역 LTE-A를 사고자 한다면 문제가 해결될때 까지 좀 더 기다려 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 스냅드래곤805, 제 성능 맞나요?

게임에서의 그래픽 품질 말고도 스마트폰 성능을 검증하는 벤치마크 앱에서도 같은 문제들이 발견됐다.

처음에는 3DMARK에서 품질차이가 느껴졌지만 이는 화면 모드에 따른 가독성 차이였고 게임 화면을 캡쳐해 LG G3와 비교 시 같은 품질로 랜더링 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해 에픽이 내놓은 Citadel에서는 갤럭시S5 광대역 LTE-A의 랜더링 해상도가 1280x720으로 인식됐고 이러한 품질 차이가 비슷한 벤치마크 앱에서도 발견됐다.

퀄컴이 스냅드래곤 800 대비 40% 정도의 성능 향상을 약속한 스냅드래곤 805라서 기존 모델 보다 성능 향상은 확실하겠지만 3DMARK 결과에서 갤럭시S5 광대역 LTE-A와 LG G3의 차이는 4% 이내였다.

현재 상태론 스냅드래곤805의 정확한 성능 측정은 힘든 것으로 판단된다. 

 

■ HEVC 디코딩은 어디에?

차세대 영상으로 주목 받아온 4K UHD가 상용화 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고압축 기술도 개발됐다. HEVC라 불리는 H.265는 기존 H.264 대비 높은 압축율을 제공할 수 있어 더 적은 데이터 량으로 고화질 영상 재생을 가능하게 해 4K UHD 영상의 표준 포맷으로 확정됐다.

진작부터 HEVC 지원을 약속해 온 퀄컴은 스냅드래곤 805에 최초의 HEVC 하드웨어 디코더를 적용한다고 발표해 최신 플래그쉽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높여 왔는데 이상하게도 갤럭시S5 광대역 LTE-A는 HEVC/H.265 영상을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Divx10을 이용해 H.264 원본을 변환시킨 HEVC 1080p MKV영상이나 사이버링크의 미디어에스프레소7으로 변환시킨 HEVC 1080p MP4영상 모두 비디오 코덱 미지원이라 뜨며 음성만 재생됐다.

최근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KM플레이어를 사용하니 그제서야 소프트웨어 디코딩 방식으로 HEVC 1080p 재생이 가능했지만 이를 완벽히 처리하기엔 CPU 성능이 부족했는지 화면 깨짐 등이 나타났다.

어떤 이유에서 HEVC 하드웨어 디코딩을 지원하지 않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스냅드래곤805의 모든 기능을 원한다면 갤럭시S5 광대역 LTE-A는 아닌 듯 싶다.

 

■ 갤럭시S5 광대역 LTE-A, 다음을 기다려라..

갤럭시S5 광대역 LTE-A를 장시간 사용해 본 것이 아니라서 이 제품이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앞서 설명한 게임에서의 그래픽 품질 문제나 벤치마크 결과 부분도 제품 자체 문제라기 보다는 앱 자체 문제일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스냅드래곤 805라면 당연히 제공 되야 할 하드웨어 HEVC 디코더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다른 부가 기능처럼 라이센스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 +@ 개념으로 보는 것이 맞지만 HEVC 디코더는 하드웨어 방식이다.

칩에 내장된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삼성전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HEVC 디코딩을 지원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도 지금 당장 225Mbps 광대역 LTE-A나 2K WQHD, 스냅드래곤805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제대로 된 제품과 이를 지원하는 게임이나 앱이 나올 때까지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으며 적어도 한 종류 이상의 스냅드래곤 805 스마트폰과 비교해 보고 구입을 결정하기 바란다.지금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갤럭시 노트4'나 'LG G3 프라임(?)' 정도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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