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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쏙' 콤팩트한 폴더블폰 어떨까

삼성전자, 새로운 방식의 폴더블폰 2종 개발 중/인폴딩·아웃폴딩·클램쉘 등 어떤 게 이상적?/큰 화면과 휴대성 모두 갖춘 폴더블폰 '관심 집중'/레노버의 모토로라도 클램쉘 타입 폴더블폰 출시 예정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 주에는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 2종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이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갤럭시 폴드 외에 2종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는 클램쉘(clamshell·조개 껍데기)과 같이 위아래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두 제품의 공개 시기에 대해 블룸버그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클램쉘 방식이 아웃폴딩보다 먼저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Galaxy Fold)', 삼성전자 제공.


◇어떻게 접어야 하나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미국 샌프란시크에서 가진 '갤럭시 S10 언팩행사'에서 갤럭시 폴드의 위용을 뽐낸 바 있다. 다음달 출시를 앞둔 갤럭시 폴드는 좌우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in-folding) 방식이다.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가진 스마트폰의 수요가 얼마나 될지 아직 가늠하기엔 이르지만 삼성은 4950억 달러 규모의 업계에서 애플을 비롯한 다른 경쟁자들을 앞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인폴딩, 아웃폴딩, 클램쉘 등 다양하게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IDC의 브라이언 마(Brian Ma) 디바이스 리서치 부사장은 "아직 폴더블폰의 이상적인 디자인이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은 그것을 실험하는 과정에 있다. 이러한 디자인 중 상당수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지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그 과정에서 귀중한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 X', 화웨이 제공.


◇가장 이상적인 폴딩 방식?

중국 업체 화웨이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MWC19)'에서 폴더블폰 '메이트 X(Mate X)'를 선보였는데 갤럭시 폴드와는 반대인 아웃폴딩 방식이었다. 삼성의 아웃폴딩 폰도 메이트 X와 비슷할 거라는 관측도 있다.

인폴딩은 안쪽으로 포개지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보호할 수 있으나, 반으로 접으면 디스플레이가 밖으로는 드러나지 않아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설치할 경우 두껍거나 무거워질 수 있다. 힌지(hinge?경첩) 부분에 공백이 생겨, 접었을 때 완벽한 수평을 이루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아웃폴딩은 디스플레이를 밖으로 접기 때문에 별도의 외부 디스플레이를 따로 장착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접었다 펼쳤을 때 가운데 접힘 부분에 주름(우그러짐)이 발생하기 쉽다. 실제 메이트 X 시연 당시 주름이 포착돼 이슈가 되기도 했다.

안으로 접는 갤럭시 폴드의 경우도 완벽하게 주름이 지지 않는지 소비자 검증이 남아 있다.  

모토로라 폴더블 스마트폰 디자인. 모토로라 모빌리티 LLC.


◇콤팩트 사이즈 폴더블폰, 대세가 될까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클램쉘 형태의 세로로 인폴딩 되는 폴더블 폰을 공개할 계획이며 디자인을 미세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이 폰은 펼쳤을때 현재의 스마트폰 크기가 되며 접었을때 절반 크기의 콤팩트한 사이즈가 된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 폴드의 절반 크기인 셈이다. 

외부에 추가적인 화면을 장착할 예정이지만, 소비자들이 갤럭시 폴드의 바깥쪽 디스플레이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외부 화면을 제거할 수도 있다. 외부 화면을 제거하는 경우 더욱 슬림(Slim)한 사이즈도 가능하다.  

포브스는 삼성이 추가로 개발 중인 클램쉘 형태의 폴더블 폰은 예전의 플립폰 스타일이며 휴대폰의 핵심 가치인 '휴대성'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완벽한 폴더블 폰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삼성 폴더블폰 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는 지난 10여년간 커지는 방향으로 진화했지만 사람의 손 크기는 그렇지 않았다. 콤팩트한 사이즈의 폴더블폰은 상당한 구매욕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 폴더블 스마트폰 렌더링 이미지.


앞서 모토로라도 과거 인기 기종인 레이저(Razr) 모델을 토대로 한 클램쉘 방식의 폴더블폰을 곧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토로라가 중국 업체인 레노버에 인수된 상황에서 처음 내놓는 폴더블폰에 세계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성공적으로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기까지 삼성을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형태의 폴더블폰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고 시행착오로부터 빠르게 배워 나가는 것이 삼성의 전략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콤팩트한 폴더블폰이 시장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