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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 ‘디브레인’ 삼성SDS 손에…기술 평가가 승패 갈라

하반기 공공SW시장 최대어 기재부 ‘디브레인’ 입찰결과 발표
삼성SDS “경쟁사 보다 높은 입찰가에도 기술분야서 우수한 평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1200억원 규모의 기획재정부의(기재부)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dBrain) 구축 사업을 삼성 SDS가 따냈다. 디브레인 사업은 올해 공공 소프트웨어(SW) 시장 최대 규모 계약이자, 업계 1·2위인 삼성SDS LG CNS의 맞대결로도 주목을 받았다.

29일 조달청이 운영하는 국가 종합 전자 조달 시스템인 ‘나라장터’에 따르면 삼성SDS는 디브레인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오후 진행된 양사의 최종 사업설명회를 통한 평가 결과 밤 늦게 ‘승자’가 결정된 것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지난 7월 행정안전부(행안부) 차세대 지방세시스템구축 사업을 수주 때와 같이 ‘최저가 입찰’로 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기우였다.

입찰에 참여한 삼성SDS LG CNS는 모두 90% 대의 입찰가를 제시했으며 가격은 오히려 LG CNS측이 낮았다. 결국 평가 기준에서 90%를 차지한 기술 부문에서 삼성SDS가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LG CNS를 누른 것이다.

삼성SDS측은 “입찰 가격은 경쟁사보다 높았으나 확보한 데이터 분석, AI, 클라우드 등 관련 기술력과 독자적인 개발 방법론 등 기술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파트너사와 협력하여 차질없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가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업계의 우려를 일축하며 디브레인 사업을 따내면서,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공언했던 대외 사업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내년도에도 보건복지부의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3000억원 규모), 우체국 금융차세대(2000억원 규모) 등IT 관련 대규모 공공사업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앞서 홍 사장은 “올해 대외 사업은 최소한 19% 이상 할 것”이라며 “전체 매출이 올라감과 동시에 대외사업도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의 지난해 매출이 10조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최소 2조원대의 대외사업 매출을 올리겠다는 이야기다.

디브레인 사업은 2022년까지 예산 1191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공 SW 사업이다. 지난 2007년 운영을 시작해 노후화된 기재부 예산회계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작업이다. 기재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17개 분야 재정 업무 처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13년 SW산업진흥법을 개정하면서 공공SW 사업에 대한 대기업 참여를 제한했으나, 기재부는 지난달 디브레인 사업을 발주하면서 대기업 참여 제한을 풀었다. 관련 법령에 ‘국가 안보 등과 관련된 사업은 대기업 참여가 가능하다’는 예외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디브레인 사업에 대해 “국가 재정업무의 핵심기능을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취급정보가 민감해 국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로 지정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국가안보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