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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펜티엄을 기억하시나요? 펜티엄 20주년 프로세서 오버클럭 리뷰

 

 

'악마의 협곡'으로 불리는 코어 i7-4790K는 4Ghz로 동작하는 인텔 최초의 프로세서이자 NGPTIM과 캐퍼시터까지 추가된 오버클럭 특화 모델이라는 점에서 PC 사용자들을 흥분시켰지만 공냉이나 일체형 수냉 쿨러 만으론 기대 만큼 높은 클럭을 달성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액화 질소를 사용해 영도 이하로 냉각시키는 하드코어 오버클러커들은 7Ghz 달성을 축하하며 기뻐했지만 일반 PC 사용자나 게이머의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악마의 협곡과 함께 출시가 예정됐던 '펜티엄 20주년' 프로세서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오늘은 펜티엄 20주년 프로세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펜티엄 20주년 프로세서, 무엇이 다른가?

 

 

펜티엄 20주년 프로세서의 정식 명칭은 '펜티엄 G3258'이다. 펜티엄 브랜드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만든 만큼 다른 제품에선 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큰 차이는 없다.

펜티엄 시리즈에선 지원하지 못했던 CPU 코어 배수 조절이 자유롭다는 것 빼곤 기존 펜티엄과 다를 것 없고 악마의 협곡 처럼 별도의 캐퍼시터도 추가되지 않았다.

이제는 저가 제품으로 전락해 버린 펜티엄에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도둑놈 심보라면 어쩔 수 없지만 20주년 기념 제품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내건 제품인 만큼 이왕 만드는 거 인심 팍팍 써서 추가 캐퍼시터라도 달고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펜티엄 20주년에 기대하고 있는 오버클럭이 남았으니 벌써부터 실망할 필요는 없다.

 

■ K시리즈 지원하는 메인보드라면 OK

펜티엄 20주년 프로세서, G3258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K 시리즈를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필요하다. 일부에선 모든 메인보드에서 펜티엄 20주년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펜티엄 20주년 프로세서를 오버클럭 하기 위해서는 K 시리즈를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필요하며 칩셋은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최근 출시된 Z97 칩셋은 물론 K 시리즈 오버클럭 기능이 추가된 H97 칩셋 메인보드에서도 펜티엄 20 주년 프로세서를 오버클럭 할 수 있다.

 

 

 

 

필자는 최근 출시된 H97 칩셋 중에서도 K 시리즈 오버클럭을 위한 언락커 기능이 탑재된 ASUS H97-PRO 메인보드를 사용했으며 테스트에 앞서 펜티엄 20주년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바이오스를 업데이트 했다. 오버클럭에 필요한 배수와 전압 조절은 바이오스 메뉴를 사용했으며 ASUS H97-PRO 메인보드는 32배 이상의 배율 적용 시 자동으로 오버클럭 언락커가 활성화됐다.

필자가 처음 테스트한 오버클럭은 순정 쿨러가 장착된 상태로 진행했다.

대다수 PC 사용자들이 별도의 리테일 쿨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순정 쿨러만으로 가능한 최고 클럭을 찾아본 것인데 자동 전압 모드로 1.524v가 적용된 상태에서 4.8Ghz까지 윈도우 진입에 성공했다.

 

 

▲ 윈도우 진입 4.8Ghz / 1.525v

이를 인증한 캡쳐 화면이 위의 사진인데 실제 사용 가능한 클럭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기는 했지만 제 속도보다 50%나 높였어도 윈도우 진입이 가능했으니 쿨링 만 받쳐준다면 실사용도 불가능한 클럭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 Linx 20회 통과 4.6Ghz / 1.3v

윈도우 진입 가능한 최대 속도에 이어 Prime95 10분 테스트와 Linx 20회를 넘긴 실사용 가능 클럭은 4.6Ghz로 확인됐으며 이때 사용한 전압은 자동 전압 모드의 1.425v보다 낮은 1.3v였다.

처음에는 자동 전압 모드로 설정해 테스트 했으나 더 낮은 전압에서도 정상 동작이 가능한지 확인해 보기 위해 0.025v씩 전압을 낮춰가며 테스트를 반복했다. 그 결과 Linx 20회를 만족할 수 있는 최저 전압은 1.3v로 확인됐다.

 

 

사실, CPU 온도만 낮았더라면 굳이 자동 전압 모드가 아닌 수동 모드를 사용하지 않았을 텐데 오버클럭에 따른 온도 상승이 심해 더 낮을 전압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찾은 1.3v에서 확인된 최고 온도는 92도 였으며 이는 기본 상태에서 확인된 57도 보다 무려 35도나 높은 것이었다.

순정 쿨러만으로 오버클럭해도 무리는 없겠지만 필자처럼 최고 클럭을 원한다면 순정 쿨러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펜티엄 20주년 프로세서는 4.6Ghz 오버클럭을 통해 POV-RAY는 45%, 3DMARK CloudGate에선 약 26% 정도의 성능 향상을 가져왔다.

 

■ 일체형 수냉으로 더 높은 클럭도 가능

 

 

순정 쿨러를 이용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펜티엄 20주년 프로세서의 오버클럭은 쿨링 성능이 좌우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클럭과 전압을 높이면 높일 수록 온도는 급상승 하지만 100도에 도달해도 시스템이 뻗지 않고 클럭을 낮추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쿨링 문제만 해결하면 속도는 유지하면서 공냉 쿨러 보다 높은 클럭에 도달할 수 있다고 판단이 가능했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잘만의 일체형 수냉 쿨러를 사용한 결과 공냉 쿨러 보다 높은 4.8Ghz에 도달할 수 있었다.

 

 

 

 

▲ 윈도우 진입 4.9Ghz / Linx 20회 통과 4.8Ghz

필자가 확인한 4.8Ghz는 Prime95 10분 테스트와 Linx 20회를 통과한 클럭이며 윈도우 진입 가능한 최대 클럭은 4.9Ghz였다. 원래는 5Ghz로 윈도우 진입이 목표였으나 1.6v에서도 실패해 더 이상의 전압 조절은 무리라 판단했다. 그래서 얻어진 최고 클럭은 4.9Ghz, 안정화 테스트를 통과한 클럭은 4.8Ghz였다.

 

 

수냉 쿨러 적용에 따라 92도 까지 상승했던 4.6Ghz에서의 온도는 71도로 크게 낮아졌지만 4.8Ghz와 1.525v로 발생한 열이 만만치 않아 일체형 수냉 쿨러를 사용했음에도 온도가 98도까지 상승했다.

 

성능은 0.2Ghz 상승 분 만큼 향상됐으며 기본 클럭과 비교시 POV-RAY는 52%, 3DMARK는 33%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 오버클럭 재미는 충분, 욕심 내지 말고 만족하자

 

인텔 펜티엄 20주년 프로세서는 72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기본 클럭의 1.5배나 높은 클럭까지 가능한, 일반 PC 사용자와 게이머에겐 더 없이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POV-RAY를 통해 확인됐듯이 속도 만큼의 성능 향상도 보장되고 게임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프레임 향상을 가져올 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까지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안성 맞춤인 제품이다.

그러나, 높아진 클럭과 전압으로 발생하는 발열 문제를 해결하거나 더 높은 클럭을 위해 고가의 일체형 수냉 쿨러나 리테일 쿨러를 구입하기 원한다면 펜티엄 20주년 프로세서가 아닌 다른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오버클럭 자체로 만족한다면 모르겠지만 가성비와 성능까지 따진다면 쿨러 구입에 5~6만원 투자하는 것 보다 코어 시리즈로 넘어가는 것이 확실한 성능 차이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펜티엄 20주년 프로세서는 순정 공냉 쿨러가 허용하는 온도 범위 내에서 적당한 오버클럭으로 만족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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