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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메탈로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팬택 '베가 아이언2'

 

지난 해 팬택이 출시한 베가 아이언은 '차갑지만 약한 자를 감싸안는 따뜻함을 가졌을 것'이란 광고 메시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엔드리스 메탈' 공법으로 불리는 하우징은 당시 스마트폰 가운데서는 거의 세계 최초라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베가 아이언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풀HD가 아닌 HD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는 점이었다. 성능과 배터리 효율은 당시 출시된 스마트폰으로선 고만고만한 수준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H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기에 아쉬움이 컸다.

이랬던 팬택의 베가 아이언이 2세대형 스마트폰인 베가 아이언2로 돌아오면서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많은 부분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더 강해져서 돌아온 팬택의 '베가 아이언2'를 간략하게 짚어봤다.

 

■ 홈 버튼 추가된 베가 아이언2, 메탈은 안쪽까지 이중으로 둘렀다

베가 아이언2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변화점이라면 중앙 하단에 배치된 '홈 버튼'을 들 수 있다.

기존의 베가 아이언은 메뉴와 홈, 이전으로 이동하는 방향 키가 모두 소프트웨어로 구현돼 있었다. 이 때문에 웹 브라우저와 동영상 혹은 게임 등의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그만큼 일부 화면이 잘리거나 임의 크기로 화면이 줄어드는 단점을 경험하곤 했다. 이를 보완한다는 취지로 다이얼 방식의 슬라이드 버튼을 넣기도 했지만 불편을 완전히 해소치는 못했다.

그래서인지 베가 아이언2는 홈 버튼을 하드웨어 방식의 물리 버튼으로 두고 메뉴와 이전으로 이동하는 방향 키를 홈 버튼 좌우로 두게 했다. 두 버튼은 정전식 터치 방식으로 감응한다. 특정 스마트폰엔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위해 일부러 소프트웨어 방식의 버튼을 채택한 경우도 있지만, 익숙한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원하는 소비자에겐 이 방식이 더 편하다 볼 수 있다.



▲ 스피커 구성을 빼곤 전체적으로 베가 아이언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전체적인 디자인 구성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각이 졌던 모서리 부분을 다이아몬드 컷팅으로 라운딩 처리하고 바깥쪽 외에도 안쪽까지 금속 재질로 이중 테두리를 둘러 고급스레 다듬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노다이징 기술로 69 단계에 이르는 처리 과정을 거쳐 메탈에 입힌 색상의 질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끔 했다.

볼륨 조절 버튼과 전원 버튼의 위치, 3.5 파이 이어폰 잭, DMB 안테나는 기존과 같은 위치에 배치돼 있다.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버튼의 높이를 케이스 바닥면에서 살짝 띄웠다는 점 정도가 되겠다.

스피커는 후면 카메라와 가까운 위치가 아닌 케이스 측면으로 옮겨졌다. 정면을 기준으로 좌측 하단에 L자형으로 배치한 것이다. 스피커 디자인을 왜 이렇게 해 뒀을까? 왜 인지는 알 수 없으나, 메탈 특유의 재질감을 활용하면서 스피커 폰으로 이용했을 때의 기능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자 한 것으로 추측된다

 

■ 720p에 머물렀던 아이언, 풀HD 슈퍼 AMOLED로 아쉬움 잡나?

기존의 아이언에선 720p 수준의 HD 디스플레이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다면, 베가 아이언2는 삼성 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 풀HD 슈퍼 AMOLED로 전작의 디스플레이 구성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어느 정도 잡았다고 말할 수 있다. 픽셀 배열 구성은 RG-BG 펜타일 방식으로, 빨강색과 녹색, 파랑색과 녹색의 LED가 배열된 형태를 이룬다.

크기는 5 인치에서 5.3 인치형으로 디스플레이 너비가 늘고 해상도는 1,280 X 720 픽셀에서 1,920 X 1,080 픽셀 규모로 확장됐다. 이런 변화로 인치 당 픽셀 수(PPi) 역시 293 PPi 에서 416 PPi 수준으로 늘었다. 픽셀 밀도가 증가했다는 것은 기존보다 선명한 화질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기도 하다.

▲ 시야각에 따른 색상 편차는 양호한 편이다. 녹색 계열이 약간 튀는 경우만 빼면 말이다.

실제로 베가 아이언2에 고해상도 이미지를 띄워 화면을 늘렸다 줄여보기도 하고 요리조리 들여다보니 기존보다는 디스플레이가 낫다는 점을 인정할 수는 있었다. 암부 재현력은 AMOLED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해도 전반적인 색상에 따른 이질감은 크지 않았다.

단, 시야각에 따른 색상은 IPS 패널보다 만족감이 썩 좋지는 않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쥔 상태서 좌우 방향으로는 색상 변화가 거의 없는데 위에서 봤을 때 녹색 계열의 색상이 도드라져 보인다는 것이다. 하단 대각선 방방향으로도 약간의 색상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 이는 RG-BG 펜타일 방식으로 배열된 AMOLED 패널의 특성으로 봐야 한다.

 

■ 깔끔히 배치된 아이콘, 베가의 새로운 UX '플럭스 3.0'

▲ 베가 아이언2에서 새로 추가된 아이콘 스타일이다. 이름은 '파사드'.

베가 아이언2가 나오기 전 모델인 시크릿 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인터페이스 구성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출시된 모델들과는 다르게 메인 화면에 표시된 아이콘들이 밝은 형광 색상 위주로 칠해져 있으면서 큼직하게 표시돼, 전반적으로 알아보기 쉽고 깔끔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인긴다. 아이콘은 윈도우 8 운영체제의 메트로 UI에서 볼 수 있는 타일 모양 혹은 애플의 iOS 7에서 영감을 얻은 것인지 모르지만 말이다.

 

▲ 내장 플레이어로 음악 재생 시 구현되는 스타일이 인상적.

팬택에선 이를 비롯한 인터페이스 구성을 '플럭스 3.0'으로 소개했다. 오늘의 날씨와 스케줄 등이 한 화면에 정리된 투데이 기능이라던지, 스마트폰을 들어올리거나 꺼내는 것만으로도 활성화되는 라이브 업 기능, 나만의 홈 화면을 직접 만들어 꾸밀 수 있는 디자인 홈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음악을 재생하는 플레이어 화면도 다른 스마트폰들보다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이뤄져 있다. 보통 앨범 자켓 이미지와 음악 재생 버튼들이 수평적으로 가운데 배치된 것과는 다르게, 베가 아이언2는 좌측 상단에 자켓 이미지 일부를, 재생 버튼은 우측 하단, 재생 중인 구간을 비스듬하게 두는 것으로 각자 비대칭 구조를 취했다.

다른 스마트폰에서 보기 어려운 이런 화면 구성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사용할 소비자들에겐 괜찮은 구성이라 할 수 있는데, 일부 소비자에게는 이와 같은 화면 구성에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으므로 자신이 사용하기 알맞은 디자인을 택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 팬택에 처음 적용된 와이드 'OIS 카메라', 화질은 괜찮을까?

▲ OIS가 적용된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210만 화소의 FHD 전면 카메라가 장착됐다.

세련된 외형과 인터페이스와 더불어, 베가 아이언2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또다른 기능이 있다면 와이드 OIS가 적용된 후면 카메라다.

와이드 OIS는 기존의 1,300만 화소 카메라에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이 추가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어느 정도의 물리적 손떨림을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적으로 처리해 이를 교정해 준다는 의미다. 사실, OIS 기능은 LG전자 G2에서 처음 적용된 기능이기도 하나, 팬택 내에서 이와 같은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폰으론 최초라 할 수 있다.

기존까지 적용됐던 F2.4 타입보다 조리개 값이 낮은 F2.0 타입 렌즈를 사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카메라 센서로 1/3.06 인치형의 소니 IMX214가 탑재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OIS가 적용된 베가 아이언2로 사진을 찍어 본 결과물은 어떻다 할 수 있을까?

▲ 베가 아이언2로 촬영한 원본 이미지들. 붉은 빛이 도는 결과물이 많았다.

실내가 상대적으로 어두운 결혼식장과 같은 환경에서는 의외로 좋다할 만한 사진을 건지기 어려웠다. 주변 광이 충분히 확보된 공간에서는 온전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주변 광량이 어둡고 밝기가 한 곳에 집중된 환경은 그 테두리를 중심으로 선명도를 임의적으로 높여버리는 프로세싱을 가한다. G2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일부 이미지는 경계가 뭉개져 버리기도 한다.

그나마 음식 사진과 같은 정물 사진은 조명이나 주변 환경에 맞는 이미지가 나오는 편이다. 사진을 촬영하다 보면 주변부가 다소 어둡게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기본 설정으로 잡힌 측광 방식이 문제라 할 수 있다. 참고로 베가 아이언2에서 기본 설정된 측광 위치는 중앙이며, 균형적인 밝기의 사진을 원한다면 측광 방식을 다중으로 잡아주는 것이 알맞다.

 

■ 4K 비디오 촬영은 기본, 스피드 모션에 '슬로우 모션'도 추가했다

와이드 OIS 카메라를 적용하면서 가능케 된 기능이 있다면 4K 비디오 촬영 기능과 스피드 모션 기능이다.

최근 출시된 시크릿 업까지는 동영상 촬영 시 최대 풀HD 해상도로 담을 수 있던 것이 전부였는데, 이번 베가 아이언2 부터는 기본적으로 4K 해상도(UHD) 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됐다. 갤럭시노트3와 G프로2를 비롯해 경쟁사에서 이미 4K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앞다퉈 내놨던 터라, 팬택으로선 이를 도입한 시기가 다소 늦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촬영 시간이 별도로 제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풀HD 해상도로 동영상 촬영 시엔 선택적으로 부드러운 영상 옵션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를 켜지 않은 일반 모드선 17~18 Mbps 수준의 비트레이트로 찍히는데, 부드러운 영상을 선택하면 비트레이트가 24~25 Mbps 수준까지 높아져 녹화된 영상의 흐름이 기존보다 자연스레 이어진다. 동영상 촬영 시에도 OIS 기능이 상시적으로 동작하기에 녹화 시 화면의 흔들림을 최소화 할 수도 있다.

▲ 스피드 모션으로 촬영한 영상. 촬영한 시간은 20분 정도인데 22초 분량으로 담겼다.

▲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한 영상. 촬영 시간은 40초 내외, 분량은 3분 정도가 나왔다.

시크릿 라인업까지 도입된 스피드 모션 기능 외에도 베가 아이언2에는 슬로우 모션 기능도 추가됐다. 4K 해상도 환경으로도 스피드 모션 영상을 찍을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슬로우 모션 모드로는 720p 모드로 촬영 가능 해상도가 제한된다.

녹화된 영상은 내장된 플레이어로 즉석에서 재생해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은 특수 기능으로 촬영한 영상에 한해선 재생 속도를 조정할 수 없다. 일반적인 환경서 동영상을 촬영한 녹화 파일들은 0.8 배속에서 최대 1.5 배속까지 재생 속도를 변경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촬영 가능한 이미지를 한 화면에 아홉 컷씩 보여주는 라이브 필터 기능도 추가됐다. 이는 화면상으로 표시된 예상 이미지를 보고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골라 찍을 수 있는 일종의 가이드 기능이라 볼 수 있다.

 

■ 아이언보다는 강해졌다, 높은 성능에 배터리, 시크릿 케이스까지...

이처럼 팬텍이 꺼낸 베가 아이언2는 기존의 베가 아이언보다 충분히 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기존 모델은 단순히 통 알루미늄의 메탈 프레임을 둘렀지만, 이번 베가 아이언2는 깔끔하고 고급스런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엔드리스 메탈 공법에 반복적인 이노다이징 처리 과정을 거쳤다. 메탈의 튼튼한 이미지만을 생각할 게 아니라, 투톤 메탈 구성으로 속까지 고급스런 이미지로 하여금 달라진 상품성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인터페이스 구성도 좋아졌다. 기존 모델에 없었던 하드웨어 홈 버튼을 둬 스마트폰을 다루는 기능의 조작성을 개선하고 풀HD 해상도를 소화하는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 세련된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플럭스 3.0을 도입해 직관적이고 한 눈에 알아보기 쉬운 모습들로 꾸며졌다.

카메라 기능도 F2.0 타입의 렌즈와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 4K 비디오 촬영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선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지민, 소프트웨어적인 이미지 프로세싱은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을 찍다 보면 화벨에 어긋난 이미지가 촬영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주변 광이 밝은 야외서는 무난하게 잘 찍히는데, 실내와 야간을 비롯한 사진은 다소 어둡거나 주변부 디테일이 뭉개진다.

그래도 퀄컴의 최신 AP인 스냅드래곤 801 AP, 3 GB 용량의 RAM을 탑재해 플래그쉽 스마트폰이란 이름값은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배터리 용량도 아이언 보다 1,000mAh 이상 늘어난 3,220 mAh 규모로 늘어, 사용자 입장에서 걱정했던 실 사용 시간도 어느 정도는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해서 안 될 내용이 있다면 베가 아이언2의 액세서리인 '시크릿 케이스'다. 옵션 사양인 시크릿 케이스는 기본적인 지문 인식 기능을 포함한 것으로, 이와 연동되는 어플리케이션인 시크릿 박스와 시크릿 모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시그니쳐 스튜디오 이벤트로 메탈 측면에 자신만의 문양을 새겨 넣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팬택의 베가 아이언2는 플래그쉽 스마트폰으로 알려져 있지만, 출고 가격으로는 동급 스마트폰보다 약 20만 원 가량 낮은 78만 원선에 분포해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출고 가격이 결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실 소비자 입장에서 할부 원금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도 있을 부분이다.

평소 스마트폰으로서 좋은 성능과 튼튼한 외형,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바라고 있었다면 이번에 선보인 베가 아이언2를 한 번 고려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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