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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을 울리는 라이브 공연, 멋진 사진으로 추억 남겨볼까?

 

 

누구나 좋아하는 가수가 몇 명쯤은 있을 텐데 만일 멀지 않은 곳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라이브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면 귀가 솔깃해져 직접 공연장에 가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것이다.

한편 객석에 앉아 가수의 노래와 공연장의 흥겨운 분위기에 취해 있다보면 문득 그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보고 싶은 충동이 일게 되는데 마침 주머니 속에는 스마트폰도 있을 테니 가수의 모습을 화면에 담은 상태에서 셔터 아이콘을 터치할 것이다. 그러면 아래 사진과 같은 결과물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준비가 부족하면 자주 보게 되는 공연장 사진

과연 무엇을 찍은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형편 없는 사진인데 공연장에서 한 번이라도 사진을 찍어본 사람들이라면 위의 결과물에 대해 혀를 차면서 동시에 공감대가 형성 될 것이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필자와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비슷한 사진을 수두룩하게 남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감동을 느끼는 공연장에서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때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그리고 유의할 것은 무엇이 있는지 간단하게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 열악한 조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카메라를 챙기자

앞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수준 이하의 공연장 사진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사실 요즘 출시 되는 스마트폰들은 카메라 기능이 많이 발전하여 일반적인 상황에서 충분히 좋은 품질의 사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아쉽게도 공연장은 그 '일반적인 상황'에 포함 되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때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힘든 것이다.

대부분의 공연은 분위기 고조를 위해 어두운 환경에서 진행 된다

가장 큰 이유는 조명이다. 출연자를 부각 시키고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공연장은 무대 일부만 밝고 다른 곳은 어둑어둑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형 렌즈와 이미지 센서가 탑재 된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는 도통 맥을 못추게 된다.

따라서 조명이 부족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내장 카메라보다 렌즈와 이미지 센서 크기가 커서 광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촬영 시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해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 직접 찍어보면 차이는 극명하다

위의 사진들처럼 직접 결과물을 비교하면 얼마나 차이나는지 체감할 수 있다. 이미 짐작하겠지만 왼쪽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며 오른쪽의 디지털 카메라 사진보다 노이즈가 많아서 사물의 윤곽이나 간판의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다. 특히 공연장에서는 위 사진보다 어두운 경우도 흔히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선명한 사진을 원한다면 디지털 카메라는 필수품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는 일부 저가형 기종이 아니라면 JPG 대신 이미지 처리 과정이 없는 RAW 방식으로 촬영하는 것도 가능해 보다 선명한 화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며, PC에서 보정 작업을 거쳐 사진의 노이즈를 최소화 시키기도 용이하다. 추가로 촬영 속도와 초점(포커스)을 맞추는 속도도 스마트폰보다 빠르기 때문에 신속한 촬영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 VIP 좌석이 아니라면 망원 줌 렌즈도 챙기자

무대와 너무 떨어졌다면 스마트폰으로는 전광판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다

조명 다음으로는 무대와의 거리가 문제이다. 공연장에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좋아하는 가수를 직접 보는 것에 있지만 그 마음은 관객 모두가 마찬가지여서 누군가는 무대와 멀리 떨어진 좌석에 앉을 수밖에 없다.

그런 좌석에 앉는 경우에는 줌 기능으로 화면을 확대해 촬영하게 되는데 스마트폰이나 저가형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줌 기능이 미약해 원거리 촬영 시 제약이 많이 생겨 원활한 촬영이 힘들다.

위 사진은 무대와 수백 미터 떨어진 좌석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인데, 최대 줌 상태에서도 도저히 무대 위 출연자의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기 어려워서 결국 대형 전광판 화면을 찍었으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휴대성은 포기하게 되지만 수백 미터 거리도 커버하는 망원 줌 렌즈

만약 DSLR 카메라에 망원 줌 렌즈를 장착했다면 위와 같은 상황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무대 위 출연자를 직접 촬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는 마치 중장비처럼 느껴질 정도의 크기와 상당한 수준의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하여 선뜻 구매할 만한 제품은 아니지만 좌석 거리와 상관 없이 고품질 사진을 촬영 가능한 점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고배율 줌 카메라는 망원 줌 렌즈 없이도 먼 거리를 극복할 수 있다

도통 들고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미러리스 카메라나 고배율 줌 카메라로 눈을 돌리면 된다.

미러리스의 경우 본체 크기는 콤팩트 제품 수준이지만 망원 줌 렌즈를 장착해 DSLR처럼 촬영 가능하며, 고배율 줌 카메라는 DSLR용 망원 줌 렌즈보다 훨씬 작은 일체형 렌즈가 사용 되지만 줌 기능이 특화 되어 원거리 촬영 시 생기는 제약을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다.

 

■ 카메라는 준비물일 뿐 촬영 노하우도 필수

한편 너무 어두운 경우에는 디지털 카메라로도 원활한 촬영이 어렵기 마련인데 그렇다고 사진을 찍을 때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은 곤란하다. 일부러 조명을 끄고 어둡게 만들었는데 자극적인 플래시 조명이 터진다면 주변 관객들은 물론 무대 위의 가수까지 촬영자를 황당한 시선으로 바라볼 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플래시를 터뜨린다면?

공연장은 촬영 여건이 좋지 않으므로 촬영자는 카메라의 기능을 대부분 활용할 수 있어야만 이를 극복할 수 있다. 큰 맘 먹고 카메라를 구매했는데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를 사용할 때처럼 화면 확대/축소, 초점 맞추기 같은 기능만 숙지하고 나머지는 모두 자동에 맡기는 경우에는 말 그대로 스마트폰보다 나은 사진만 얻고 주눅 들게 된다.

필자 역시 좋아하는 가수가 있어서 공연장에 카메라를 챙겨들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밝은 촬영실이나 마음대로 플래시를 터뜨릴 수 있는 곳에서 촬영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첫 촬영 때는 백장에 가까운 사진 중 고작 대여섯 장만 무난하게 찍혀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린 기억이 있다.

ISO, 조리개, 셔터 속도, 화이트 밸런스를 이해해두면 편리하다

중점을 둬야 하는 점은 ISO와 조리개(밝기), 셔터 속도, 화이트 밸런스 등인데 그 중 ISO와 조리개 및 화이트 밸런스는 주변 조명에 따라 적정값이 변화하므로 자동 모드에 맡기는 것이 속편하다.

셔터 속도는 가능한 높은 수치로 설정해야 댄스 가수처럼 역동적인 움직임이 많은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렌즈의 화각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화각 수치보다 셔터 속도가 낮으면 선명하게 찍히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렌즈 화각이 30mm라면 셔터 속도는 1/125초 이상으로 설정해야 무난한 촬영이 가능하다.

한편 화이트 밸런스는 현장의 조명색 때문에 흰색이 제대로 표현 되지 않는 것을 보정하기 위한 기능인데 본래 색감을 중요시한다면 자동 모드에 맡기는 것이 꺼림칙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여러 가지 색상의 조명이 동시에 비치는 상황에서는 수동 설정값이 오히려 방해 될 수 있으며, RAW 방식으로 촬영하면 차후 PC에서 적정한 색감으로 보정하는 것이 수월하므로 자동 모드에 의존하는 것이 꼭 나쁜 선택인 것은 아니다.

공연장에서는 '스포츠'나 '파티' 장면 모드가 적정하다

한편 카메라나 렌즈 별로 사양은 천차만별이고 공연의 종류에 따라 촬영 여건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어떤 때 어느 정도로 수치를 조정해야 한다는 절대값은 없으므로 평소 다양한 환경에서 사진 경험을 쌓아두고 공연장에서는 공연 시작 전부터 촬영 연습을 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정 어렵다면 카메라에 기본 탑재 된 장면 모드를 이용하는 것도 무난한 방법이다. 너무 어둡거나 조명이 객석을 향하는 경우에는 선명한 사진 촬영이 어렵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제법 괜찮은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인데 너무 깊게 파고든다면 스트레스로 인해 짜증만 남길 수 있으므로 일단 가볍게 시작해 서서히 발전해 나가면 된다.

 

■ 잠깐! 스마트폰이라도 포기하기는 이르다

앞서 괜찮은 사진을 위해서는 좋은 카메라가 필수적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사실 말이 쉽지 주머니 사정을 생각한다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며, 특히 공연 티켓 역시 몇 번 관람하다 보면 웬만한 카메라 구매 비용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다행히 스마트폰으로도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첫 번째는 무대와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적어도 열 번째 줄 좌석까지는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분명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보다 렌즈와 이미지 센서 크기가 작아서 원거리 촬영 시 불리하지만 무대와 가까운 좌석에 앉는다면 그 제약을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다. 게다가 거리가 가까우면 무대 조명의 영향으로 조금 더 밝아지기 때문에 촬영 시 메리트를 얻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VIP 좌석이라면 무대와 적정한 거리가 보장 되지만 대규모 공연장이라면 같은 VIP 좌석이라도 맨앞과 맨뒤 사이의 거리는 무려 수십 미터에 달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차이가 생기므로 그 점을 신경 써야 한다. 보통 무대 정면의 열 번째 줄 좌석까지는 육안으로 출연자의 표정까지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 거리이므로 스마트폰 촬영을 염두에 둔다면 적어도 그 좌석까지는 확보할 필요가 있다.

물론 무대와 가까운 좌석일수록 티켓 예매 비용은 높고 인기 가수의 공연인 경우 항상 열광적인 팬들로 인해 삽시간에 좋은 좌석들이 선점 되어 원하는 좌석 예매조차 쉽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부지런해야만 한다.

두 번째는 별도의 카메라 앱을 이용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 촬영하면 ISO 값을 평소보다 급격히 높여 노이즈가 잔뜩 낀 사진이 찍히기 일쑤지만 별도의 카메라 앱을 사용하면 조금 더 나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동영상 촬영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여러 장을 찍은 후 통합해 보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무대 위 출연자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경우에는 잔상 투성이인 이상한 사진만 찍을 수 있으므로 출연자의 움직임이 적을 때를 노려서 촬영할 필요가 있다.

 

■ 가장 큰 난관은 따로 있다. 관계자의 촬영 제지 및 주변 관객의 눈총

한편 좋은 카메라를 챙기고 연습도 충분히 했다고 해도 항상 공연을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 그 이유는 공연 촬영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기 가수들의 경우 콘서트가 아니라 단지 한 곡을 부르는 무대에도 수많은 관객이 몰릴 수 있기 때문에 공연의 물적 가치가 상당히 높은데, 만약 고화질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온라인에 다수 유포 된다면 보통 팬들은 굳이 콘서트에 가지 않고 그것만으로 만족할 가능성이 높아 손해를 입을 수 있다.

그리고 가수 개인적으로 수많은 카메라에 부담을 느껴 공연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도 있기 때문에 공연 주최사 측은 대개 관객들의 공연 촬영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공연 중 촬영이 제지 당한 앞자리 관객. 필자는 알아서 카메라를 내렸다

따라서 사진 촬영을 원한다면 미리 촬영이 가능한지 조사해둘 필요가 있으며 확실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경우에는 공연장 분위기를 살피다가 관계자가 특별히 촬영을 제재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촬영에 임해야 한다.

만약 엄격한 제지가 있는 경우에도 무리하게 촬영을 시도하다가는 관계자에 의해 카메라 메모리 삭제와 공연장 퇴장이라는 패널티를 연거푸 받고 울먹 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불상사를 겪을 수 있으므로 가장 주의할 부분이다.

말 그대로 코앞에 다른 관객들이 있으니 셔터 소리를 낼 때마다 눈치가 보인다

또 다른 문제는 주변의 관객들이다.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대부분의 공연장은 통로 부분을 제외하면 좌석이 다닥다닥 붙어 있기 때문에 공연 중에도 옆 사람의 대화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이다.

당연히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발생하는 작동음은 굉장히 신경 쓰이는 소음이며, 만약 출연자가 조용한 노래를 부르거나 토크 시간을 가질 때도 무신경하게 계속 촬영한다면 주변에 앉은 관객들에게 공공의 적으로 낙인 찍혀 마찰을 빚게 된다. 따라서 노래와 음악 소리 때문에 카메라 소음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에만 촬영하거나 소음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기기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촬영 과정에서 옆이나 뒤에 앉은 관객의 시야를 가리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동일한 금액을 지불하고 공연을 보러 왔는데 그걸 방해 받는다면 기분 좋게 눈감아줄 사람은 없다. 기본적으로 관객에게는 공연을 관람할 권리만 주어져 있다는 것을 유념하고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신경 쓴다면 큰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 기기, 노하우, 에티켓의 삼박자 조율이 필요한 공연 촬영

지금까지 공연 촬영을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는데 의외로 필요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카메라와 렌즈는 기본이고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촬영 기술이 필요하며, 그게 어렵다면 무대와 가까운 자리를 예매해야 하는 등 신경 써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더욱 김 새게 만드는 것은 모든 준비를 마치더라도 공연 주최사 측에서 촬영을 불허하는 경우에는 모두 허사가 된다는 것이다.

그냥 추억 좀 남겨보려는데 뭐가 이렇게 어렵냐고 따지고 싶은 기분이 들 수 있으나 콘서트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공연을 관람하는 것에만 있으므로 촬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공연을 즐기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공연 내내 힘들게 촬영만 하다가는 멋진 사진은 남겨도 즐거운 추억은 남기기 어렵다. 직접 좋아하는 가수를 보기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마다하지 않고 공연장까지 갔는데 눈 대신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만 본다면 왠지 억울한 일이기도 하고 말이다.

사진은 좋은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일 뿐이므로 공연장에서는 일단 공연에 최대한 집중하고, 촬영은 여유 있을 때 틈틈이 시도하는 것이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남기는 최선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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