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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해지는 이야기

“조선, ‘광우병 2년 기사’는 짜깁기 한 것”

서울대 수의대 우희종 교수는 자신을 인터뷰한 조선일보의 10일자 기사 <‘촛불’ 의료인 “언제 ‘광우병 괴담’ 맞다고 했나”>에 대해 "말한 의도나 맥락과는 정반대로 부분발췌를 하고 짜깁기를 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2년전 촛불 정국에서 주장한 광우병 위험은 과장됐고, 광우병 위험을 주장하던 사람들은 지금 와서 모두 꼬리를 내렸다"면서 "당시 정부와 대척점에 섰던 대표적인 전문가 중 한 사람인 우 교수 역시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 쇠고기 자체가 위험하다고 한 게 아니라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통상조건이 우리나라에 불리하고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것을 줄곧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우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 "당시 전화 인터뷰를 요청하신 분이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였기 때문에 그래도 성실하게 대답해줬는데, 아주 멋진 창작물이 나왔다"며 당황스러워했다.

우 교수는 이어 "원래 조선일보는 정권에 따라 말 바꾸는 신문이라서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따로 항의할 생각은 없다"면서 "다만 해당기자에게 그렇게 발췌해서 반대로 쓴 것을 항의하니까 본인도 난감하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그래서 조선일보는 항의할만한 가치가 있는 신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인터뷰 내용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우 교수는 "촛불 이후 2년이 지나면서 사실 일반인들이 잊어버리기도 하고, 또 안심하고 있는 것 같은데,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 그리고 과거 촛불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으로 시작이 됐다"며 "그래서 지금의 안정된 상황은 우리 모두 2년 전 촛불에 대해서 감사해야 될 일이다, 2년 전 촛불로 저항했기 때문에 정부의 졸속협상이 재논의 되었고, 그 결과 지금은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나 30개월 미만의 SRM도 수입이 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야기의 요지는 현 시점은 촛불의 공로로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우 교수는 그러면서 최근 대만의 예를 들었다. 그는 "우리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은 최근 대만에 있었던 촛불사태"라면서 "얼마 전에 대만도 미국으로부터 무기수입을 하기 위해서 쇠고기 수입을 굉장히 양보했으나 한국에서처럼 항의데모가 연일 지속됐었다.이후 지방선거에서 대만 여당이 아주 참패를 한다. 결국 대만 정부는 미국과 맺었던 수입 조건을 전격적으로 취소하고 수입조건을 강화했다. 그런데 2년 전에 국내 정당대표들이 모두 모여 주변국이 한국보다 강화될 수 있는 조건으로 협상하게 된다면 한국도 즉시 미국과 재협상한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모른 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