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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해지는 이야기

“바쁜 장관님이 당신같은 사람에…” FTA 본부, 네티즌에 막말


FTA 통상교섭본부 측이 11일 트위터에서 FTA에 대한 질의를 해온 네티즌을 상대로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네티즌 ‘bohe********’은 지난 6일부터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트위터에서 한미FTA 체결 뒤 외국투기 자본의 ‘먹튀’ 문제에 대해 대화하고 있었다. 네티즌은 금융기관 이사회 구성에 관한 FTA 조항을 인용하며 “미국인이 와서 은행 설립하고 먹튀해도 법으로 못막는다.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먹튀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의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치 권한은 포괄적으로 확보됐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네티즌은 론스타 사태를 인용하며 “론스타는 FTA 이전의 규제 권한이 있는데도 막지 못했다. FTA가 비준되면 외국 자본의 송금 제한 역시 없는 것으로 안다. 어떻게 규제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한미FTA의 단기금융세이프가드를 통해 필요시 송금을 제한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우리만 사용할 수 있다. 론스타 건도 금융당국의 규제 대상이다. 외국투기 자본에 대한 우리 당국의 정당한 규제권한은 한미 FTA에서 유지된다”라고 밝혔다.

네티즌은 김 장관의 답변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좀 한가한 것 아닌가. 먹튀는 다 하고 끝났는데 지금 규제대상이라고 말하면 뭐하는가. 국부는 이미 유출됐는데 회수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런뒤 김 장관의 답변을 다른 이들에게 리트윗 하며 “김 장관의 한가한 답변”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문제의 반응이 나왔다. 갑자기 FTA 통상교섭본부 트위터(@ftapolicy)가 네티즌의 팔로우를 차단하며 “말씀 삼가라. 바쁜 장관께서 할일이 없어서 당신같은 사람에게 답변하겠는가. 한미 FTA를 반대하더라도 제대로 알고나 하라고 보낸 것이다”라고 적었다. 잠시 뒤 교섭본부는 발언이 심했음을 느꼈는지 문제의 트윗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은 당초 교섭본부 측으로부터 차단당해 문제의 발언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해당글을 목격한 다른 네티즌들이 캡처해 전해줘 알게 됐다. 그는 “이게 국가기관이 국민에게 할 소리냐”라며 “국민이 장관한테 따져 물으면 안되는가. 내가 장관에게 욕을 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반응은 김여진씨를 비롯한 파워트위터러들이 전파해 순식간에 퍼졌고 비난이 이어졌다. 그제서야 FTA 본부 측은 다시 트윗을 올리고 “트윗을 올리면서 일부 정제되지 못한 표현이 있었던 점을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도 한미 FTA에 대한 건전한 소통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사과 트윗을 본 네티즌들은 “설득을 못한다고 해도 욕설을 하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된다”라며 “한미FTA가 정말로 좋은 것이면 시간을 갖고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