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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쌓인 유무선 공유기, 이제는 바꿀때 됐다

2003년 인텔 센트리노 노트북의 등장은 국내 유무선 공유기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데스크톱 PC에서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동이 자유로운 노트북에 무선 네트워크가 결합되면서 유무선 공유기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그 당시 인터넷 망으로 서비스 된 ADSL의 10Mbps 보다 빠른 54Mbps가 무선으로 제공됐으니 번거롭고 비싼 랜공사 대신 802.11g 무선 공유기를 사용하는 소규모 기업과 가정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는데 공공 장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업종에서도 손님 유치를 위해 무료 WiFi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국 어디에서나 공개된 WiFi 망을 통해 인터넷을 즐기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됐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유무선 공유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IT 기기를 대표하는 위치로 올라서면서 무선 네트워크의 중심은 WiFi가 아닌 이동통신이 차지하게 됐고 WiFi는 부족한 데이터량을 메우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LTE와 LTE-A 등 150Mbps를 넘어 조만간 300Mbps의 빠른 속도를 어디에서나 쓸 수 있으니 10년이 지난 유무선 공유기를 신형으로 교체하거나 아예 사용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구형 인터넷 공유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 LTE 보다 느린 구형 유무선 공유기의 문제점

이동통신사가 서비스하는 LTE 데이터 속도는 100Mbps가 넘는다. 기존 LTE가 75Mbps를 제공할 수 있고 LTE-A와 광대역 LTE로 150Mbps까지 서비스 되고 있으며 올해안으로 300Mbps까지 서비스될 예정이다.

물론, 실제 속도는 이보다 훨씬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10년 전 공유기의 54Mbps 보다는 확실히 빠르다. 이런 속도차이 때문에 오래된 구형 WiFi공유기와 연결하면 LTE 보다 답답하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다.

10년 가까이 된 구형 공유기는 속도만 느린 것이 아니다. 5Ghz 대역을 사용하지 못하는 구형 공유기들은 2.4Ghz 대역에 몰릴 수 밖에 없어 상호 간섭 현상이 심해 잦은 끊김 현상이 나타난다.

AP가 많이 잡히지 않는 지역에 산다면 다행이지만 오피스텔 같은 사무실에선 2.4Ghz 대역에 몰린 구형 공유기 문제로 채널 간섭 현상을 피할 수 없다.

해결법 방법은 다른 채널을 선택하거나 5Ghz 대역을 지원하는 새로운 공유기로 교체하면 되지만 불편함이 익숙해 져서 그런지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이 적다.

 

■ 유무선 공유기, 802.11AC로 기가 시대 열었다

10년 가까이 된 유무선 공유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 앞서 언급한 2.4Ghz 대역의 심각한 채널 간섭도 문제지만 유무선 공유기 자체도 이제는 쓸 만큼 써 수명이 다했다 볼 수 있다.

이제는 답답한 속도와 채널 간섭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신형 유무선 공유기를 선택할 때가 됐는데 그 대표적인 제품이 최근 출시되고 있는 802.11ac 공유기다.

802.11ac 유무선 공유기는 10년 전 구형 공유기와 비교하면 최소 10배 이상의 속도를 보장한다. 2.4Ghz와 5Ghz 대역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 밴드는 기본이고 안테나 하나만으로 433Mbps의 속도가 제공된다.

대다수 802.11ac 공유기가 지원하는 2 안테나 방식으론 866Mbps가 제공되고 최근에는 3 안테나 구조를 통해 1300Mbps까지 지원하는 초고속 제품도 출시됐다.

지금도 판매되는 구형 저가 공유기를 또 다시 선택한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스트레스에 벗어나면서 신세계를 느껴보고 싶다면 반듯이 802.11ac 유무선 공유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오래된 공유기, 꼭 바꿔야 하나?

오래된 공유기를 꼭 바꿔야 할 필요는 없다. WiFi 자체를 쓰지 않는다면 굳이 신형 공유기를 사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쓰지 않는 기능에 돈을 투자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공유기 교체를 고려해 봐야 한다. 구형 공유기가 제공하는 802.11g는 속도도 느리고 커버리지가 넓지 못해 같은 공간에 공유기가 없다면 인터넷을 원활히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비해 802.11ac 공유기들은 구형 공유기 보다 안테나 신호 강도가 높아 장소의 구애가 적고 최신 노트북과 스마트폰, 태블릿 모두 802.11ac WiFi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어 LTE-A 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각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802.11ac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면 굳이 공유기를 교체할 필요가 없지만 최신 기기로 바꿨다면 유무선 공유기도 함께 바꾸는 것이 좋다.

 

■ 통신사 임대 공유기, 쓸 만 할까?

많은 소비자들이 공유기를 구매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인터넷을 서비스하는 통신사들이 IPTV와 인터넷 전화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하나의 회선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 공유기를 무료로 빌려주거나 유무선 공유기를 일정 비용을 받고 임대해 주고 있다.

802.11ac 공유기가 없던 2~3년 전에는 대다수 임대 공유기가 그리 좋은 제품은 아니었지만 최근 임대해 주는 공유기는 꽤 쓸만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LGU+가 서비스하는 'Wi-Fi G' 같은 경우 월 이용료 3천원만 지불하면 안테나 2개로 2.4G/5G 듀얼 밴드를 지원하는 802.11ac 유무선 공유기를 설치해 준다. 5Ghz 속도는 867Mbps여서 801.11ac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에 연결하면 유선 100M 광랜의 속도를 무선에서도 즐길 수 있다.

KT도 홈허브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료는 LGU+과 같은 3000원이며 내장 안테나 방식의 802.11n 공유기를 제공한다. LGU+ 가 설치해 주는 공유기보다는 스펙이 떨어지지만 10년 전 구형 공유기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 할 정도로 괜찮은 제품이다.

SKT도 유무선 공유기를 임대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유무선 공유기 직접 구매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통신사들의 임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중 하나이다.

 

■ 10년 쓴 공유기, 이제는 버려라

10년 전 802.11b/g 공유기가 전혀 쓸모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 2~30Mbps 정도의 속도는 제공할 수 있으니 간섭이나 거리 문제만 없다면 지금도 충분히 쓸수 있다.

하지만 한집 건너 하나는 쓸 정도로 워낙 많은 유무선 공유기가 사용되는 상황에서 2.4Ghz 대역만 사용할 수 있는 구형 공유기는 잦은 끊김과 느려터진 속도를 극복할 수 없다.

최소한 5Ghz 대역을 지원하는 802.11n 듀얼 밴드 공유기 정도는 써야 채널 간섭 문제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고 집안 위치에 따라 느려지는 속도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텐데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만 최신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하지 말고 10년 동안 구석에 처박아 둔 유무선 공유기도 이제는 업그레이드를 고려해 봐야 할 때다.

현재, 802.11ac 공유기는 3만원 초반에서 10만 원대까지 다양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중에서 속도나 안테나 신호 강도가 높은 제품들은 대부분 5만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으니 802.11ac 공유기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5~6만 원대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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