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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뜨꺼워지는 이야기

[단독] 문재인 “안철수와 단일화 넘어 공동정부로 가야”

[단독] 문재인 “안철수와 단일화 넘어 공동정부로 가야”

 

 

“한 사람이 주연 맡으면 한 사람은 조연해도 충분”
단일화 절차 거쳐 대통령과 국무총리 역할분담 구상인듯

문재인(사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0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대선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단순히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후보가 되고 정권을 장악하는 차원이 아니라 함께 연합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한겨레> 인터뷰에서 “앞으로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텐데, 저는 (단일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진행했으며, 인터뷰 전문은 14일치 ‘조국의 만남’에 실린다.

문 고문의 이런 발언은 안철수 원장에게 ‘문재인-안철수 또는 안철수-문재인 공동정부’ 수립을 전제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공개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199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디제이피(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경우처럼,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대통령, 한 명은 국무총리를 맡아 공동으로 국정을 이끌자는 구상으로 읽힌다.

문 고문은 “(안철수 원장과는) 적어도 정권교체를 바라보는 관점이랄지, 향후 우리 사회의 방향이나 가치(를 보는 시각), 시대정신 등에서 많이 가깝다. 얼마든지 합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정부 구성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집권할 경우에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충 등 여러가지 계획들을 안정적으로 끌어가는 세력 기반을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대선 후보로서 제가 구상하는) 시대정신과 그 실현을 위한 헌신성을 국민들에게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면 제가 그런 시대정신 구현에 주역 역할을 하는 것이고, 국민들 평가가 그렇지 않다면 정권교체에 조연 역할을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은 정체성이 전혀 다른 세력(김종필, 정몽준)과도 연합정치를 도모해야 했지만, 지금은 민주개혁 세력만 제대로 단합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 세력에 더해, 통합진보당과 시민사회 등 민주개혁 세력 전반을 아우르는 민주연립정부 구상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