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용자 충전 불편할 수도"…애플, USB-C 탑재 '아이패드 프로'·무선충전 '애플 펜슬'

애플은 라이트닝 케이블 대신 USB-C 포트가 탑재된 아이패드 프로 2세대와 무선 충전이 되는 애플 펜슬 2세대를 공개했다. 9월 출시된 신형 아이폰에는 라이트닝 케이블이 탑재돼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함께 쓰는 사용자들 혹은 기존 아이패드를 써오던 사용자들의 충전 관련 불편이 예상된다.

3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이벤트 행사를 진행 중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책임자.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쳐

애플은 3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 하워드 길맨 오페라 하우스에서 이벤트 행사를 열고 신형 아이패드 프로·신형 애플 펜슬·신형 맥북 에어·신형 맥 미니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홈버튼’ 없어진 아이패드 프로 2세대 공개

이날 공개된 아이패드 프로 2세대는 11인치와 12.9인치 모델로 나왔다. 홈버튼이 없어지고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는 페이스 ID와 USB-C 포트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홈버튼을 없애 베젤을 줄이고 터치 공간을 넓혀 사용자의 경험을 다양화하겠다는 게 애플 설명이다. 11인치 모델의 경우 전 모델과 전체 크기(10.5인치)는 같지만 베젤을 줄여 화면 크기를 넓혔다.

베젤이 줄고 홈버튼이 사라진 아이패드 프로 2세대.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쳐

A12X 바이오닉 최신 칩 프로세서가 탑재돼 스펙도 상향됐다. 전작보다 싱글코어 처리속도가 35%, 멀티코어 처리속도가 90% 빨라졌다.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콘솔 게임기 ‘X박스 원 S’와 같은 수준의 그래픽 성능이지만 훨씬 작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패드 프로 2세대에는 라이트닝 케이블 대신 USB-C 포트가 탑재됐다.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충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9월 출시된 아이폰XS·아이폰XS 맥스·아이폰XR의 경우 라이트닝 케이블이 탑재돼,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같이 쓰는 일부 사용자들 혹은 기존 아이패드를 써오던 사용자들의 충전 관련 불편이 예상된다.

11인치 모델은 799달러(약 91만원)부터, 12.9인치 모델은 999달러(약 113만원)부터 시작된다. 내장 메모리는 모델별로 64기가바이트(GB), 256GB, 512GB, 1테라바이트(TB)을 제공한다. 미국 현지 출시일은 11월 7일이다.

애플 펜슬 2세대는 자석이 내장돼 아이패드 측면에 붙는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쳐

그동안 따로 보관할 공간이 없고 충전이 불편하다고 지적받은 애플 펜슬도 개선됐다. 애플 펜슬 2세대는 자석으로 아이패드 프로 측면에 붙으며 무선으로 충전이 된다. 예전처럼 아이패드 충전 포트 쪽에 꽂은 후 충전할 필요가 없어졌다. 중간 부분을 두 번 누르면 색깔 바꾸기 같은 편의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애플 펜슬 2세대 가격은 129달러(약 14만원)다. 아이패드용 스마트 키보드 커버도 개선됐다. 기존 한 개 각도에서 두 개 각도로 조절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된 신형 ‘맥북 에어’와 ‘맥 미니’도 공개돼

전작보다 48% 많은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신형 맥북 에어.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쳐

신형 맥북 에어와 맥 미니도 공개됐다. 신형 맥북 에어에는 13.3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색상의 경우 기존 맥북 에어보다 48% 더 표시할 수 있다. ‘T2’라는 컨트롤칩이 장착돼 배터리 관리·카메라·오디오 부분을 관리한다. 8세대 인텔 i5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됐으며 메인 메모리는 16GB까지, 내장 메모리는 최대 1.5TB 용량까지 장착할 수 있다.

키보드는 3세대 버터플라이 키를 적용해 편한 키 조작감을 제공한다. 터치패드는 전작보다 20% 커졌고 진동으로 클릭 감각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포스 터치패드를 적용했다.

터치 ID를 키보드 상단에 탑재해 비밀번호를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지문 인식으로 노트북 잠금 해제나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아이패드 프로 2세대와 마찬가지로 USB-C 포트(썬더볼트3)가 탑재됐으며 데이터 입출력과 충전 단자로 사용된다. 가격은 1199달러(약 136만원)부터 시작된다. 미국 현지 출시일은 11월 7일이다.

4년 만에 새로운 제품이 공개된 맥 미니.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쳐

신형 맥 미니도 4년 만에 공개됐다. 맥 컴퓨터보다 작은 크기의 맥 미니는 이전 모델보다 빠른 작업환경을 제공하며 64GB 메모리를 탑재했다. 인텔 8세대 쿼드코어·헥사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으며 기존 모델과 비교해 성능이 5배 가량 향상됐다. 가격은 799달러(약 91만원)부터 시작하며 미국 현지 출시일은 11월 7일이다.

이날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던 에어팟 2세대나 다른 제품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책임자는 "아이패드의 경우 전세계의 어떤 브랜드의 노트북보다 가장 많이 팔렸다"며 "아이패드는 이제 단순한 태블릿 PC가 아니라 노트북 같은 컴퓨터도 대체하는 제품이 됐다"고 말했다.